2005. 1. 14. 00:23
옛날카테고리/함장(?)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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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마음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려요
오늘은 드디어 단골 병원(저번에는 공사중이라 딴 곳을 갔었습니다.)에 가서 진료, 약을타러 약국에 갔더니만 약사님이 놀라시더군요. 항생제가 2개나 들어갔다고.. 해서 그 놀랄 약 5일치를 타와서 먹기 시작했습니다만 이전 약들보다는 덜독한 것 같습니다. 이전 약들은 먹고나면 소화장애에 기운이 쭉 빠지는 문제가 있었거든요. 뭐, 이만큼 나아서 이런 투정을 부릴정도로 만들어주었는데 이런말 하는 것도 좀 그렇긴 하지만요. 일단 목부분은 거즌 나은 것 같고 남은 부분은 코쪽과 가슴 속에 남아있는 기침무리만 해결되면 완전히 자리털고 일어나는 것이 될 듯 합니다. 약이 잘듣는 것인지, 아니면 제가 의식하지 못한건지 몰라도 기침도 약먹은 후 조금 적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6일부터인가 아프기 시작해서 얄밉게도 생일인 8일날 피크를 이루어 헛것도 보고 고생한지 1주일이 넘었네요. 정말 건강이 최고다라는 것을 거듭 느꼈습니다. 아직도 가슴 안자락 남아있는 헛것볼 때의 공포감이 불안을 자꾸 건드립니다. 머리속이 뜨겁고 현실과 헛것과 교차되면서 아.. 내가 미쳐가는건가? 미친건가? 뇌가 타서 돌은건가? 등등의 그 공포감이란.. 그리고 몸이 허해져서 그런지 오늘 오전에는 뭔가 공포스런 체험도 해보고... 음~ 몸이 단위단위로 무겁게 느껴지는 느낌이랄까요, 뭔가 어렸을 적 방에서 잠자다 느꼈던 느낌의 반복 같은 것이었는데 뭔가 깊숙한 상처같은 것처럼 몸에 각인되어있더군요. 식은땀도 많이 났고.. (전 식은땀같은거 안나는 체질..)
이런식으로 일주간을 살다보니 정신도 피폐, 현재는 회색빛 세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의미없고 그런 세상... 하루하루가 버겁고 그냥 그냥 지나가버리는 듯하고 Tv 등등에서도 역시나 회색빛 이야기만 잔뜩 뱉어내는 듯하고...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라는 어구가 수십번 생각나고.. 이런 정신상태에 있는 것이 몸이 아픈 것 만큼이나 괴롭습니다. 권태감의 짜증같은.. 뭔가 두근거리며 빠져들고싶은 녀석을 찾고싶은.. 그러나 단순히 돈의 소비 등으로 만족채울 수 있는 일시적인 것은 바라지 않고요.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런거..
이제 그만쓰고 자야겠습니다. 출근해야하거든요. 이번투 토요일까지는 지하철 주간근무....인데, 저번 화재사건 이후로 도시철도공사구간(5~8호선)이 비상이라 평소보다 힘든 분위기입니다. 화재훈련이다뭐다해서 이런저런 것들도 마구 하고 있고... 폭풍우는 피해가자라는 것에 맞춰서 더더욱 그러는 것 같지만요.. 종종 병특업체로 옮기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일단 왠만큼 월급이 나오니 집에 도움을 줄 수 있을꺼란 점은 좋지만 지금까지의 복무기간의 1/2을 날려버린다는 점, 그리고 제대로된 곳을 찾을 수 있을건가.. 또 가서 적응해서 잘 일할 수 있을까.. 돈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란 여러가지 고민이 들어서 찾아볼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