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progh2
지루한 것에서 벗어나 재미난 것 속으로 풍덩~☆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글쓰기'에 해당되는 글 1

  1. 2008.04.30 글쓰기란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쓰는 것
전략적 편지쓰기를 완독.
일본에서는 노벨상 후보로 거론될만큼
유명한 소설가인 저자가 쓴 책이다.
 
주요 내용 - 계속해서 반복 강조한 -은
글쓴이의 입장을 생각하고 쓰라는 것이다.
편지를 쓰기 전에 이 편지를 읽을 이의 얼굴, 이미지를
상상한 후에 글을 쓰라는 것.
 
그리고 상투적이고 판에 박은듯한 문구를 피하고
자신의 말로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
상대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어떻게 써야하지?
음~ 이런 상황이 되면 결국
판에 박은듯한 내용이 되기 쉽지 않을련지?
예를 들어서 취미라든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처해있는 상황이라든지.
심지어 외모까지 잘 모른다면....?
 
편지쓰기만 아니라
일반적인 글쓰기에도 이러한 것이 적용된다.
종종 말하는 대학 교재가 그 좋은 예.
대체 이 책들은 누구를 대상으로 쓴 책들일까?
답답해 있을 학생들을 생각하며 썼다기 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몽땅 넣어두려고 한 것은 아닐련지?
그렇게 되니 책의 눈높이는 교수 자신에게 있게 되고
결국 자신에게만 쉬운 책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서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공부를 안한다고
편견을 가지게 되고.
 
어제 교보문고에서 사온 '알기 쉬운 미적분학'은 이러한 면에서
꽤 잘 써진 책으로 (아직까지는) 생각한다.
애초에 시작부터가 미적분에 대해 겁을 먹지 말 것과
어째서 그런 의미가 되었는지 등의 이야기로 접근을 해나가고 있다.
자상하게 하나하나 코치해주면서 - 마치 아들/딸들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듯이 - 이야기를 해준다.
'이것도 이해못하다니 바보아냐?' '이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냐?'와 같이 독자를 무참한 바보천치로 만들어
불성실하고 무능력한 인간으로 만드는 책들과는 다른 것 같다.
 
이러한 점은 향후 언젠가 내가 책을 쓰게 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사실 나도 독자에게 신경을 쓰는 글은 거의 써본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의 방명록이나 홈페이지에 가서
글을 남길 때 정도에나 조금 신경을 쓸뿐, 기본적으로
내 이야기가 중심이었다. 아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상대방에 대해 아는 바가 적어서 그렇게
내용을 늘려나간 경우도 많았다. 무언가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길 바라면서... 하지만 대개 그런 바라는
답변들 보다는 가벼운 인사가 대부분이라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기 힘들었다. 상대방과 공유할 이야기가 없어서
나혼자 떠들게 되는 것은 꽤나 답답한 일이다.
마치 식빵에 내 이야기를 적은 후 먹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할까?
애초에 그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관심사가 아니면
그다지 듣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으니까.
 
내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아직까지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다.
아니 없지는 않지만 이들은 이미 그쪽세계에서 '한창 날리는'
그런 사람들이다. 맞닿을 접점이 적다.
즉 내 주변에서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있다고 해도 대개 업무에 관련된 경우였다.
그 업무가 끝나면 그것으로 바이바이..
애써 들어주는 척을 하고 그래도 사실 보인다. 그런 것이.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줄이다 보니.. 결국 난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다. 나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고 관심있어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니 이상한 것은 나겠지만,
그것이 나인데 어쩌리.
 
그런데 이렇게 관심사가 같은 사람과만
만나서 이야기하고 지낼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짜장면파와 짬뽕파가 만나서 절대 이야기가 안되는 것도
아닐 수 있다랄까.. 
 
음. 결국 알 수 없는 이야기만 엎질러놓고
치우지도 않고 글을 마친다.
나도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종종 모를 때가 있는데
읽는 사람은 더욱 큰일이겠군.
내가 교과서라도 집필하게 된다면
학생은 미로속의 미아가 된 기분일지도 모르겠다. (笑)
posted by progh2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