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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것에서 벗어나 재미난 것 속으로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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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도서관'에 해당되는 글 10

  1. 2009.04.15 ZOO
  2. 2009.04.15 플리커 스타일
  3. 2009.04.14 사이코로지컬 上/下
  4. 2009.04.13 목매다는 하이스쿨
  5. 2009.04.13 목조르는 로맨티스트2
  6. 2009.04.12 최후의 날 그후
  7. 2009.04.11 스타십트루퍼스
  8. 2009.04.08 잘린머리 사이클
2009. 4. 15. 00:48 책/리뷰

ZOO

플리커 스타일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기분 나쁜 책이다. 여러 짤막한 단편들 모으집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내용 하나 하나가 엇나가고 괴기스러운 느낌이다. 재미도 없고, 대체 왜 이런 것을 읽는 것일까라는 의문조차 가지기 싫다.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이런 책을 선물로 주고 싶다. 하지만 그걸로 기뻐한다면 더 싫어하겠지... 플리커 스타일과 마찬가지로 난 이런 류의 스토리가 무척이나 싫은 것 같다. 책을 빌릴 때는 좀 더 신중해야겠다. 이렇게 기분을 잡치다니...

역시 난 해피엔딩이 좋다.

ZOO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츠이치 (황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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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gh2
2009. 4. 15. 00:43 책/리뷰
평범하게 시작하는 듯 하다가 갑자기 막장으로 간 느낌의 소설이다. 정말 기분나쁜 스토리랄까, 끝맺음도 그렇고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확실히 내가 싫어하는 소설임을 장담할 수 있다.

플리커 스타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사토 유야 (학산문화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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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gh2
2009. 4. 14. 14:30 책/리뷰
사이코로지컬 上

사이코로지컬 上

사이코로지컬 下

사이코로지컬 下



아.. 휴..  이런 한숨만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변함없이, 니시오 이신씨에게 농락당해 버렸다. 잇짱처럼 나도 마조히스트라도 된 것인가... 단 것을 많이 먹고 머리를 최대한 활성화 한 상태에서 읽어야 할까? 이렇게 완전히 당하다니... 읽으면서 이런 결말이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물론 결과를 안 상태에서는 너무나도 명명백백히 보이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종이 한장 차이의 결과는 상당한 것이다. 마치 지구 돌입 각도가 0.1도만 바뀌어도 전혀 엉뚱한 곳에 떨어지는 것처럼.
이번엔 전~혀 눈치채지를 못했기에 할 말이 없다. 어느 전문 용어를 쓰자면 '완전히 발렸으니까'.
분명한건 그때의 토모의 웃음의 의미를 눈치챘어야 했다. 하아.. 

일단 양천도서관에 있는 모든 니시오 이신씨의 책은 봐버렸고.. 신청한 희망도서가 들어오기까지는 대략 빨라야 4주는 더 걸리겠지. 그동안 다른 소설을 읽어야 할텐데, 양천도서관에서 학산문화사로 검색해보니 파우스트 시리즈가 몇 권 더 나타났다. 음. 일단 이것을 빌려서 봐야겠다.

사이코로지컬. 상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니시오 이신 (학산문학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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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로지컬. 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니시오 이신 (학산문학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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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gh2
2009. 4. 13. 13:08 책/리뷰

네.. 또 니시오 이신의 소설입니다~ 라고 해도 저번 목조르는 로맨티스트와 함께 빌린 책이고 연달아 읽어버렸으니 글을 쓰는 것도 쓸 마음이 없어지기 전에 연달아서 후다닥 써버리는 것이 좋겠지? 최근 읽는 책들이 죄다 소설뿐인 것이 내심 불만이긴 하지만 나름 봄 바람이 들어있어서 그렇다고 치자. 즉 마음이 좀 들떠있는 것이다. 음.. 그러고보니 남은 삶을 단지 소설만 읽으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단, 아내의 유혹같은 스토리만 아니면 된다. 그런 한국 드라마 스토리류는 정말 밥그릇을 가지고 방에 들어가서 문닫고 먹게 할 정도로 짜증을 불러일으키니까.

어쨌거나 이번에도 니시오 이신씨는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반전을 대체 몇 번을 하는 것인지. 하도 반전을 하다보니 이제는 전투기가 회전을 하는 것처럼 '아, 또 당했군.'이 일상이 되버렸다. 그리고 어느정도... 약간 패턴에 익숙해졌다고 할까? 문장을 좀 더 세심히 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이른바 행간이라고 하지? 약간 어색한 문장 표현을 그냥 넘어가기 힘들어졌다고 할까? 왜냐면 그건 바로 반전의 시작을 알리는 열쇠거나, 알고보니 그 반전은 함정이었다거나 하는 것이니까. 이 소설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여기에 있는데, 다른 소설이나 주로 탐정계 만화에서는 독자가 그러한 증거를 발견할 수 없고 진행하다 탐정씨가 우연히, 혹은 엄청난 직관으로 이거다! 하는 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감으로 이렇게 흘러가지 않을까? 정도 밖에는 스토리를 즐길 수 없다. 그래서 결국 얼마나 황당하게 스토리를 진행시켜나가느냐라던가 트릭에 신경쓰게 하는데 눈을 쏠리게 만들어 간다. 라는 것이 내 생각인데 실제로는 잘 모르겠다. 내가 읽은 책이나 만화는 이쪽 매니아들이 보기에는 웃음이 나올 수준이니까.

아무튼(아무튼 이 아무튼이란 단어는 내 글쓰기 버릇인 것 같다. 아무튼 상관 없지만.) 이 책을 보면 이 책 후반에도 언급이 나오듯이 주인공과 나랑 동화되기가 쉽다는 느낌이 든다. 그가 결함적 인간이고 많은 결함을 가지고 있어 어떠한 사람들이 만나도 그로부터 자신의 결함을 발견할 수 있어 동질감 혹은 동족혐오를 느끼게 된다....라는 말처럼 말이다. 그 부분 중 하나가 사람에 대한 신뢰에 해당하는 부분인 것 같은데... 자신에 대해 무조건적인 신뢰를 하는 사람이 있다, 없다에 따른 책임감의 부분에 대해서 그에대한 죄책감 측면에서 본다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외로울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러한 부담이 없다는 자유로움 - 아니 이 단어는 틀린 것 같다. - 삶의 가벼움?이 있어 산다는 행위에 있어서 더 편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뭐 물잔에 물이 반이나 들어있어, 반 밖에 없어, 반이 있어 라고 말하는 것같은 시선의 위치 이동에 의한 말장난이긴 하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지. 에.. 또 헛소리네.

다음 책이나 빌리러 가야겠다. 그 2권을 읽고나면 다음 2권이 들어오는데 대략 2주 이상 기다려야 해서 괴로운데.. 뭐 다른 소설이라도 보던가 얌전히 공부나 일을 하던가 하면 될꺼라 생각한다. 같은 학산 문화사에서 나온 파우스트 시리즈의 책들이라도 있으면 그걸 빌려서 보면 될테고, 안되면 근처 다른 도서관을 뒤져보는 것도 괜찮겠지. 내가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얻는 자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니까. 그로 인한 댓가도 만만치 않긴 하지만, 그 댓가에 따른 권리라고할까, 이점이니까 최대한 활용하지 않으면.

아.. 적다보니 정작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빠트렸네. 이번엔 레드씨가 열심히 활동하고, 부수는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역시나 독자를 우롱하는,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소위 '낚시'가 잔뜩 있다. 그리고 어째 책이 늘어갈수록 죽어나가는 사람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1명, 두번째에는 3+13(12?)명이었나? 그리고 이번에는... 두번째 죽은 사람 수 * n + a 랄까.. 뭐 그래봤자 못말리는 람보에서 죽은 사람 수는 뛰어넘지는 못하겠지만. 아무튼 역시 재미있었음!

목매다는 하이스쿨(양장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니시오 이신 (학산문화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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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gh2
2009. 4. 13. 11:54 책/리뷰
내가 좋아하는 작가 니시오 이신의 이전에 보았던 잘린머리사이클의 다음 권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 시리즈를 '헛소리 시리즈'라고 하는데, 다음과 같은 순서로 출간되었다. 다만 꼭 이 순서대로 볼 필요는 없다. 단지 주인공의 '상태'만 이어진다고 할까? 그래도 순서대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겠지만.

잘린머리 사이클
목조르는 로맨티스트
목매다는 하이스쿨
사이코로지컬 상
사이코로지컬 하
카니발 매지컬

그 외에 번역된 니시오 이신의 소설은 2권이 더 있다. 둘 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소설로 이전에 봤던 데스노트의 세계관인 로스앤젤리스 BB 살인사건과 xxxHolic의 세계관인 어나더 홀릭 란돌트 고리 에어로졸이 있다. 뭐.. 데스노트의 것도 그랬으니 xxxHolic도 외전 격이 아닐까 싶은데 내용을 봐야 알 수 있겠지.

이번에 읽은 목조르는 로맨티스트는 이짱이라는 주인공의 성격, 본 바탕이 나타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전 잘린머리 사이클에서는 단지 '얘 좀 이상하네?' 수준이었다면 여기서는 그에대한 확인 이상으로 어떤 작자였는지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왜 '헛소리꾼'이라고 불리는지도. 정말 헛소리 투성이다. 대개 주인공의 말은 진실인데 이녀석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 즉 헛소리 독백을 해서 독자조차도 속이는 것이다. 실제 진실이랄까, 진짜 생각은 주인공의 머리 속에 있는 것이고. 즉, 일종의 게임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읽은 책은 도서관 책이기 때문에 저 책 커버가 없다. 커버를 남겨두면 좋을텐데.. 지금 커버를 다시 보니 니시오 이신이 독자를 야골리고(또는 우롱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책을 다 읽고 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흠 -_-^

그리고 X/Y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 X/Y가 실제로 뭘 뜻하지는 느낌상 짐작은 했지만, 실제 거기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이게 뭔 뜻인지는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네이버에서 '니시오 이신 X/Y'라고 검색하면 잔뜻 글들이 나오니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다. 문제는 이 책의 뒤편에 어느 인간이(즉 이 책을 빌려봤던 어느 양천도서관을 이용하는 인간) 엉뚱한 낙서를 해둬서 나를 혼란에 빠트렸다는 것에 있다. 역자의 말에서 X/Y 아래에 54라고 적어놨다. 뭐 그렇게 보는 방법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나도 깜빡 넘어갔는데 아무래도 말이 되질 않았다. 54가 무슨 의미지? 54 페이지를 뜻하는 것인가? 하지만 역자는 '본문에서의 의미'를 찾으라고 했으니 그건 아니다. 아니면 식당에서 말했던 5명보다는 4명이 더 나은 숫자다의 그 의미? 그런거라면 다르게 표현을 했을 것이다. 등등 하며 54의 의미에 대해서 한참 고민했다. 이는 마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24라는 답을 받고 당황해하던 그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할까? 아무튼 도서관 책에 낙서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해도 나도 결국 그 답은 틀렸다는 낙서를 하고 말았지만. 그래도 세계의 안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또 모르지 않는가? 잘못된 답을 알고 밤새 괴로워하다 후에 그 답이 틀렸음을 알고 '나를 속인 세상에 복수하겠어!'라며 지나가던 가로수를 때렸는데 그 충격으로 가로수 안에 있던 유전자가 비틀리게 되고 알고보니 그 유전자는 1000년쯤 후에 세상을 멸망시킬 바이러스의 원인이 되었다라던가..  아니, 헛소리는 그만.

목조르는 로맨티스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니시오 이신 (학산문화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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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gh2
2009. 4. 12. 12:40 책/리뷰

스타십 트루퍼스 책을 볼 때 웹사이트에서 제시된 책 중 특이한 내용의 책이 있었는데, 바로 이 녀석이 그것이다. 이른바 핵 폭탄 전쟁 - 3차대전이든 메가워든 홀로코스트든 아마겟돈이든 어떤 용어를 쓰든 간에 - 이후의 삶에 대한 SF 거장들의 고전을 모아놓은 책이다.

핵전쟁 이후에 관한 게임을 여럿 해봤던 나는 소설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을까?라는 궁금함이 들었다. 어쩌면 SF고전이니까 그러한 게임들의 작가가 그 소설들을 보고 이미지르 만들어냈을 것이란 생각도 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세계가 자연스럽게 매칭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핵전쟁 이후 상황이라는 것에는 전혀 유쾌한 면이 없다. 어둡고 암울한 살아남기 위해서 누구를 희생할꺼냐, 인류는 절멸하는가 같은 마치 스티커를 떼내고 남아있는 끈적거림 같은 기분나쁜 주제를 가지고 장난치기가 일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공포이기도 하고. 만약 10명의 아이를 낳으면 방사능 낙진 등의 영향으로 9명이 기형아가 나온다던가 하는 무시무시하고 이른바 '재수없는 이야기'를 보며 "아~ 왜이리 즐거울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뭔가.. 굉장히 몰입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잘 떼어놓을 수 있는 특이한 사람이라 하겠다.

이 책의 글들은 단편들 모음인 관계로 각각의 글들이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문체라든가 방식도 각자 다르다. 하지만 대체로 '핵 이전 사회에 대한 향수'가 겉 또는 속에 나타나 있다. 즉 '몇 년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핵만 아니었으면...'랄까?

워낙 그런 세계가 잘 정리된 게임들을 해봐서 그런지 - Stallker 라든가 폴아웃 시리즈라던가 - 그리 큰 감흥은 오지 않았다. 번역 탓으로 돌려야 하나, 아니면 '고전'이라서 그런지 내게는 그런 엄청난 좋은 평을 얻을 정도는 아니라고 느껴진다. 평균보다는 좋은 것 같긴 하지만, 어지간한 사람이 보면 '재미없다'라는 평이 나올 것 같다. 그다지 몰입이 안되는 글들이 많다.

아, 그리고 서문은 읽지 않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 정말 재미없고 역시 번역이 문제인가 저자가 문제인가 알 수 없을 중도로 지루한 헛소리가 계속 되니까. 아니면 서문의 맨 마지막 문단만 읽어도 충분하겠다. 또 책의 맨 마지막에 있는 역자의 해설은 서문에 비해서는 좀 낫긴 하지만 역시 사족같은 느낌이다. 차라리 넣지 않았으면 이 책의 내용이 더 와닿지 않았을까? 마치 어디 난민 구호 지역에 가서 먹을 것을 나눠주고 그것들을 맛있고 감사한 마음으로 냠냠 먹고있을 때 "이 음식들은 너희같은 것들을 걱정해주는 고마운 선진국 XXX에서 나눠주는 것으로 감사하고 고맙게 먹어야 해!"라고 말해서 그러한 감정을 확인 사살해주는 것과 같다.

그렇지만 몇 글들은 참신함이라든가 충격이라든가 하는 느낌을 줬는데, 그 중 하나가 '소년과 개'이다. 이 글의 서문- 약간의 해설이랄까 -에는 주의가 붙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의: 40세 미만 어린이는 이 작품을 읽기 전에 부모의 지도를 받을 것. 여성이 읽는 것은 자유지만 살아서 독서를 끝낼 수 있을지는 책임지지 않음.
그도 그럴 것이... 라고 내용을 적으면 정작 책을 읽을 때 재미가 없을테니까 비밀이다. 분명한 점은 어지간한 책들을 읽어봤던 나도 이 글을 다 읽고나서 꽤 찜찜하고 약간 멍~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여운이랄까 그런 것보다는 더 어둡고 끈적끈적하고 칙칙한 것이다. 그리고 역시 여성들이라면 굉장히 불쾌할지도 모르겠다. 남자따윈... 이러면서 말이지.

뭔가 삶이 너무나도 권태롭게 느껴져서 세상이 갑자기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라던가 북한 핵 그까짓거 쏘면 어때!! 라던가 등등 세기 말의 느낌을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딱 어울리는 책 중 하나라고 하겠다. 뭐, 그것보다는 Staller나 폴아웃(Fall out)시리즈 게임을 한 번 해보는 것이 더 와닿을 것 같지만.

최후의 날 그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아서 클라크 (에코의서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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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gh2
2009. 4. 11. 13:00 책/리뷰
한 1~2 달 전에 알라딘인가 YES24인가에서 고전 SF(?)의 반값 세일 행사가 있었다. 그때 책을 사려는 것을 잘 막아냈는데, 그때 스타십 트루퍼스라는 책이 유독 많이 추천하고 재밌다고 하는 평을 보게 되었다. 난 소설도 영화도 못봤었는데, 영화만 보면 그럭저럭 볼만 하지만 소설을 보면 얼마나 영화를 못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는 식의 평이 있어서 대체 어느정도의 소설이기에 그런 편이 나올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양천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했으나 놀랍게도 양천 도서관에 이 책이 없었다. 어지간한 책은 다 있다고 생각하는 그곳에 이 책이 없다니... 그래서 희망도서 신청을 했고 드디어 그저께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소설은 역시 놀라웠다. 특히 초반은 대단하다. 마치 내 눈 앞에서 FPS 천재가 게임을 하는 것이 연상이 되었다. SF 장비라든가 군사 무기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그정도로 그 모습이 연상이 되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충분히 가능했다. 그리고 좀 지나서 신병교육대에 들어가서의 일을 보면서 아, 이 사람은 군 경험이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고 프로필을 확인하니 역시나, 군 경험이 있었다. 군대 입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불쌍한 중생들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하면 아마도 2번 좌절할지도 모른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내내 훈련소에서의 나날들이 떠오르고 몸이 자연히 긴장해서 굳어지는 그런 느낌이 들었으니까. 한 편으로는 구역질 날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하지만 소설은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의 긴장감이나 신남 등은 사라져 갔다. 처음에는 따끈따끈하고 적당히 뜨거워서 정말 맛이 좋은 갓 구운 빵이라면 후반은 완전히 식어버린 빵 비슷하다고 할까. 책의 구석 구석에는 시민의 의무라든가 등등 군사 등에 관련해서 따라오는 윤리 문제를 양념삼아 쳐놓았고 고민한 흔적을 남겨 놓았으나 그게 진정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 고민하는 척을 해놓고 이것에 따라야 한다는 암묵적 강요에 가까운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장교 후보생에게 필독 도서까지 되었으며 일본에서는 어느 우파 정치인이 번역할 때 자신네 일본 군대 이야기를 섞어서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아마 이 부분에 이르러서는 재미 없다고 던져버릴 독자도 있을지 모르겠다.

음.. 더 뭐라고 적어야 할까? 뭔가 느낌이 더 남아 있는데 딱히 표현이 안된다. 아무튼 읽어 볼만한 소설이다. 군대 경험이 없다면 한번쯤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문득 떠오른 의문 - '갈비씨 종족'은 대체 뭘 말한 것이었을까나?



스타십 트루퍼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로버트 A. 하인라인 (행복한책읽기,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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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gh2
2009. 4. 8. 22:06 책/리뷰


양천도서관에서 호기 심삼아서 빌려본 책. 그런데 정말로 기분이 매우 유쾌해질만큼 내게 있어서 재미있는 소설이다. 아무래도 나는 천재들이 잘난척하면서 나대고 다니고, 그 옆에서 찡겨살면서 한숨쉬는 평범하지만 어느정도 정의심을 가지고있는 그런 관계의 주인공들이 나타나는 소설을 참 좋아하나보다. 성계 시리즈라던가, 모든 것은 F가 된다던가 하는 책들을 봐도 그렇고. 니시오 이신. 이 사람이 쓴 다른 책들도 읽거나 없으면 요즘 수입이 썩 없는 관계로 양천 도서관에 신청해 넣어야겠다. 간만에 두근두근한 느낌이다. 요즘 NT노벨들에 대해서 식상함을 느끼고 마땅히 재미를 못느끼고 시들어가고 있었는데 말이지...!

다음은 소설 도입부에 있던 부분의 글. 뻔한 내용이지만,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말이지, 이건 천재란 어째서 존재하며, 또 어째서 존재하지 않는가 라는 문제야. 무능하다면, 엄청나게 둔감하다면 그냥 그렇게 있는 편이 좋아. 애초부터 살아 있는 이유조차 생각하지 않을 만큼, 애초부터 살아 있는 의미조차 생각하지 않을 만큼, 애초부터 살아 있는 가치조차 생각하지 않을 만큼 둔감하다면, 이 세상은 그냥 낙원일 뿐이야. 평온하고 평화로우며 평정을 이루고 있으니까. 사소한 일이 대사건이고 대사건이 사소한 일이 되는, 축복받은 최고의 일생을 보내다 죽을 수 있을 거라고.
p.s.
그건 그렇고, 저자는 왜 이리 섬뜻한 제목을 좋아할까?
목매다는 하이스쿨이라든가 목조로는 로멘티스트라던가..
일반적인(?) 사람들은 잘 손이 안 갈 것 같다...

잘린머리 사이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니시오 이신 (학산문화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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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g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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