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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0. 11:55 책/리뷰
역시나 니시오 이신의 소설이다. 사실, BB연쇄살인사건과 함께 어제 과천정보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다. 하루에 한 권씩 나누어서 두근두근 기대감 가득인 즐거움을 즐기려고 했는데, 성격 급한 나는 BB연쇄살인사건을 읽자마자 곧바로 이 책에 달려들어 버렸다. 정말이지 인내심 없는 사람이다. 나란 사람은. 기다리는 즐거움을, 절제된 즐거움을 느끼는 법을 좀 더 기를 필요가 있다. 단번에 끝내버린다면 재미가 없자나?

사실 이 책을 곧바로 읽게된 원인 중 하나는 겉 표지에 있다. 내일 학교를 갈 때부터 읽으려고 했었는데, 막상 표지를 보니 보시다시피 썩 들고다니며 보기 좋은 책은 아니다. 뭐 책 표지가 맘에 안든다는 것은 아니다. 저렇게 약간 능글맞으면서도 현명해 보이는 속시원한 스타일(사실 이 캐릭터의 성격이다.)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저걸 들고다니면서 보는 것은 좀... 게다가 책 표지도 주황색이라 눈에 확 튄다. 그래서 아, 이건 낼 가면서 읽을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하고는 읽어버리기 시작했다고 변명을 여기에 적어본다.

이 소설은 그의 '추리 소설'에 대한 출사표랄까, 난 이런 식으로 책을 쓴다랄까 하는 느낌이 전해진다. 특히 BB살인사건을 본 직후에 보니 더욱 그러한 느낌이 든다. 보충 설명을 해주는 느낌이랄까? 책이 쓰여진 순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내용을 주인공의 이름을 빌려서 그의 말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꽤 나타나 있다. 하지만 이 책 자체는 그러한 일종의 구성이랄까 룰을 많이 적용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의외의 부분이 있다고 할까... 음... 분명한 점은 좀 이상한 점을 책의 메타포로 삼았다 정도? 중심은 아니면서도 그렇다고 배제할 수 없는 부분. 뭐 그런 것이 있다는 것까지만 말해두고 싶다.

그런데 유감인 점이 있다. 그건 번역이다. 이런 소설이나 이런 분야를 별로 많이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번역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번역 자체가 특별히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매끄럽게 잘 읽었다. 하지만 뭔가 글맛이라고 할까, 뭔가 뭔가 부족하다. 책 날개에 이전에 내가 읽었던 '잘린머리 사이클'을 '머리를 자르는 자전거'라고 번역한 것 뿐만 아니라 - 참고로 그 소설에서 자전거는 등장하지 않는다. '머리가 잘리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라는 것을 뜻한 제목이다. - 음, 아니, 딱히 그 정도 밖에 당장 떠오르는 것이 없다. 하지만 의문이 든다. 내가 뭔가 잘못 읽은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닐까?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 라고. 마치 '절망 선생' 만화 책에서 애니메이션 건담에서 등장하는 자쿠를 잭으로 번역했다던 것을 본 느낌이다. 뭐 아는 사람만 알고 나머지는 '그런가? 뭐지?'하며 넘어가도 문제가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계속 묘하게 신경이 쓰인다.

뭐 그렇게 적었어도 재미있게 읽었다. 니시오 이신의 다른 소설(이라고 해봤자 내가 읽은 것은 2권 밖에 안된다만)들에 비하면 잔인한 부분도 없다.(예를 들어 머리가 잘렸다던지, 살인 상황의 묘사라든지...) 다만 떡밥겪인 부적절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앞서 말한 메타포에 해당하는 것이니까..  다음 소설이 기대된다. =) 아마 쿠나기사와 토모가 등장하는, '헛소리 시리즈' 책들이 될 것 같다(잘린머리 사이클도 여기에 포함되는 것 같다.). 왜인지 모르지만 토모를 헛소리 토모라고 하는 것 같은데..  하지만 그 이전에 다른 소설 책을 먼저 봐야 한다. 양천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 2권을 오늘까지 빌려가야 하기 때문에 이 책들을 읽고 반납한 다음 빌려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2권도 나름대로 재밌기로 유명한 책들인지라... 

아무튼 요즘 즐거운 소설들을 읽다보니 하루가 활기차고 재미있다!
그래도 밤 늦게까지 읽고 늦잠자는 것은 하루를 망칠 수 있으니 주의하자. =)

너와 나의 일그러진 세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니시오 이신 (들마루,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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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g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