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는 정신없이 몰입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어. 문체 특성이라고 할까,
무언가 추리물 같은 느낌이 난다고 할까...
정신없이 안에 있는 사람들간의 대화와 행동을
살피며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조각을 맞춰가.
약간... 아니 내 생활과는 꽤 동떨어진 곳의
이야기라 현실성은 그다지 느껴지지는 않아.
이사람 저사람 마구 죽고.. 죽이지 않았으면 하는,
아니면 죽을 것 같지 않은 사람도 죽고...
재미있기는 하지만 조금 마음에 안든다고 할까?
이전에 보다 말았던 애니메이션 '스타쉽 오퍼레이션'이
떠오르더라고.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1'은 뭐랄까
일상의 인간같은 느낌이 나.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와 매우 대비가 되더라고.
그건 매우 정신없이 몰입해서 흘러가는 스토리인데
비해서 이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1'은
아주 천천히 흘러가. 몰입도도 높지는 않고.
그냥 사람이 살고 대화하고 그러는 것처럼.
마치 '카페알파'만화처럼 완만한 공기, 시간의 흐름.
내용도 갑자기 사도가 나타나서 펑펑 건물 부수고
"흠?! 슬슬 그 때인가?"라며 용트림 같은 마법(..)을
날려버리는 듯한 그런 비현실 적인 것이 아니라
너무 담담할 정도로의 스토리야.
오히려 보는 쪽이 '뭔 일 안일어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소설 뒷편에서 조금
눈물 흘리고 말았어. 그냥 그렇게 나오더라고.
책을 역자 후기까지 다 읽어버리고 막장을 덮으니
밖에서 들리는 새소리, 공기의 멈춰버린 소리,
천천히 흘러가는 공간이 보였어. 의식하지 않았던
그러한 삶이 천천히 흘러가는 모습이.
음. 이렇게 말하니 이전에 카페알파를 본 후 느꼈던
그런 것과도 비슷하네. 둘은 비슷한걸까?
뭔지 알 수 없는 감상을 남겼네..
이제 내일이면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2'도 나오겠지?
발써 내 두번째 손가락은 지름의 손가락으로 변해있;;.
아아, 말려줘; 이번에 지르면 저녁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