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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1. 13:00 책/리뷰
한 1~2 달 전에 알라딘인가 YES24인가에서 고전 SF(?)의 반값 세일 행사가 있었다. 그때 책을 사려는 것을 잘 막아냈는데, 그때 스타십 트루퍼스라는 책이 유독 많이 추천하고 재밌다고 하는 평을 보게 되었다. 난 소설도 영화도 못봤었는데, 영화만 보면 그럭저럭 볼만 하지만 소설을 보면 얼마나 영화를 못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는 식의 평이 있어서 대체 어느정도의 소설이기에 그런 편이 나올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양천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했으나 놀랍게도 양천 도서관에 이 책이 없었다. 어지간한 책은 다 있다고 생각하는 그곳에 이 책이 없다니... 그래서 희망도서 신청을 했고 드디어 그저께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소설은 역시 놀라웠다. 특히 초반은 대단하다. 마치 내 눈 앞에서 FPS 천재가 게임을 하는 것이 연상이 되었다. SF 장비라든가 군사 무기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그정도로 그 모습이 연상이 되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충분히 가능했다. 그리고 좀 지나서 신병교육대에 들어가서의 일을 보면서 아, 이 사람은 군 경험이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고 프로필을 확인하니 역시나, 군 경험이 있었다. 군대 입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불쌍한 중생들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하면 아마도 2번 좌절할지도 모른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내내 훈련소에서의 나날들이 떠오르고 몸이 자연히 긴장해서 굳어지는 그런 느낌이 들었으니까. 한 편으로는 구역질 날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하지만 소설은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의 긴장감이나 신남 등은 사라져 갔다. 처음에는 따끈따끈하고 적당히 뜨거워서 정말 맛이 좋은 갓 구운 빵이라면 후반은 완전히 식어버린 빵 비슷하다고 할까. 책의 구석 구석에는 시민의 의무라든가 등등 군사 등에 관련해서 따라오는 윤리 문제를 양념삼아 쳐놓았고 고민한 흔적을 남겨 놓았으나 그게 진정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 고민하는 척을 해놓고 이것에 따라야 한다는 암묵적 강요에 가까운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장교 후보생에게 필독 도서까지 되었으며 일본에서는 어느 우파 정치인이 번역할 때 자신네 일본 군대 이야기를 섞어서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아마 이 부분에 이르러서는 재미 없다고 던져버릴 독자도 있을지 모르겠다.

음.. 더 뭐라고 적어야 할까? 뭔가 느낌이 더 남아 있는데 딱히 표현이 안된다. 아무튼 읽어 볼만한 소설이다. 군대 경험이 없다면 한번쯤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문득 떠오른 의문 - '갈비씨 종족'은 대체 뭘 말한 것이었을까나?



스타십 트루퍼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로버트 A. 하인라인 (행복한책읽기,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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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g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