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21. 17:13
옛날카테고리/함장(?)일지
난 언제부터 음악을 골라서 듣기 시작했을까?
분명 옛날. 어렸을 적에
중학생일 적에는 서태지의 음악을 좋아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강수지 9집 테이프를 사서 좋아했던 기억도.
그 이전에는
아니, 그 때도 같이 섞어 들었던 것 같지만
슬픈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다.
고요하고, 감수성을 자극하는
비가 조용히 내리는 새벽에 가까운 밤에 넓고 고즈넉한 공간에서
피아노가 하나가 있고 창 밖으로 어둠이 보이는 그러한 시공간에 흐를법한
녹턴이라든가 쇼팽의 마쥬르카였나? 아무튼 그런 곡들을.
중학교 2학년 때였던가
에반게리온을 접한 이후... 아마 그때 즈음부터 나는 틀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이전에도 게임은 했었고, 게임 음악은 좋아했다.
파이널판타지 5인가 4인가... 이스의 음악 CD를
테이프에 녹음해서 끝없이 들었던 기억이... 아니, 이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던가?
의식적으로 현실을, 어제를, 나를 잊으려고 하는 것. 어째서일까?
어째서 현재에서 눈을 돌리려 하는 것일까?
원래는 나는 이러지 않았는데.
이상한 일이다. 옛날부터 눈치채고 있었는데
...
무엇때문에 내가 이렇게 행동, 살아가고 있게 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