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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2. 12:40 책/리뷰

스타십 트루퍼스 책을 볼 때 웹사이트에서 제시된 책 중 특이한 내용의 책이 있었는데, 바로 이 녀석이 그것이다. 이른바 핵 폭탄 전쟁 - 3차대전이든 메가워든 홀로코스트든 아마겟돈이든 어떤 용어를 쓰든 간에 - 이후의 삶에 대한 SF 거장들의 고전을 모아놓은 책이다.

핵전쟁 이후에 관한 게임을 여럿 해봤던 나는 소설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을까?라는 궁금함이 들었다. 어쩌면 SF고전이니까 그러한 게임들의 작가가 그 소설들을 보고 이미지르 만들어냈을 것이란 생각도 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세계가 자연스럽게 매칭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핵전쟁 이후 상황이라는 것에는 전혀 유쾌한 면이 없다. 어둡고 암울한 살아남기 위해서 누구를 희생할꺼냐, 인류는 절멸하는가 같은 마치 스티커를 떼내고 남아있는 끈적거림 같은 기분나쁜 주제를 가지고 장난치기가 일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공포이기도 하고. 만약 10명의 아이를 낳으면 방사능 낙진 등의 영향으로 9명이 기형아가 나온다던가 하는 무시무시하고 이른바 '재수없는 이야기'를 보며 "아~ 왜이리 즐거울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뭔가.. 굉장히 몰입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잘 떼어놓을 수 있는 특이한 사람이라 하겠다.

이 책의 글들은 단편들 모음인 관계로 각각의 글들이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문체라든가 방식도 각자 다르다. 하지만 대체로 '핵 이전 사회에 대한 향수'가 겉 또는 속에 나타나 있다. 즉 '몇 년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핵만 아니었으면...'랄까?

워낙 그런 세계가 잘 정리된 게임들을 해봐서 그런지 - Stallker 라든가 폴아웃 시리즈라던가 - 그리 큰 감흥은 오지 않았다. 번역 탓으로 돌려야 하나, 아니면 '고전'이라서 그런지 내게는 그런 엄청난 좋은 평을 얻을 정도는 아니라고 느껴진다. 평균보다는 좋은 것 같긴 하지만, 어지간한 사람이 보면 '재미없다'라는 평이 나올 것 같다. 그다지 몰입이 안되는 글들이 많다.

아, 그리고 서문은 읽지 않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 정말 재미없고 역시 번역이 문제인가 저자가 문제인가 알 수 없을 중도로 지루한 헛소리가 계속 되니까. 아니면 서문의 맨 마지막 문단만 읽어도 충분하겠다. 또 책의 맨 마지막에 있는 역자의 해설은 서문에 비해서는 좀 낫긴 하지만 역시 사족같은 느낌이다. 차라리 넣지 않았으면 이 책의 내용이 더 와닿지 않았을까? 마치 어디 난민 구호 지역에 가서 먹을 것을 나눠주고 그것들을 맛있고 감사한 마음으로 냠냠 먹고있을 때 "이 음식들은 너희같은 것들을 걱정해주는 고마운 선진국 XXX에서 나눠주는 것으로 감사하고 고맙게 먹어야 해!"라고 말해서 그러한 감정을 확인 사살해주는 것과 같다.

그렇지만 몇 글들은 참신함이라든가 충격이라든가 하는 느낌을 줬는데, 그 중 하나가 '소년과 개'이다. 이 글의 서문- 약간의 해설이랄까 -에는 주의가 붙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의: 40세 미만 어린이는 이 작품을 읽기 전에 부모의 지도를 받을 것. 여성이 읽는 것은 자유지만 살아서 독서를 끝낼 수 있을지는 책임지지 않음.
그도 그럴 것이... 라고 내용을 적으면 정작 책을 읽을 때 재미가 없을테니까 비밀이다. 분명한 점은 어지간한 책들을 읽어봤던 나도 이 글을 다 읽고나서 꽤 찜찜하고 약간 멍~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여운이랄까 그런 것보다는 더 어둡고 끈적끈적하고 칙칙한 것이다. 그리고 역시 여성들이라면 굉장히 불쾌할지도 모르겠다. 남자따윈... 이러면서 말이지.

뭔가 삶이 너무나도 권태롭게 느껴져서 세상이 갑자기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라던가 북한 핵 그까짓거 쏘면 어때!! 라던가 등등 세기 말의 느낌을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딱 어울리는 책 중 하나라고 하겠다. 뭐, 그것보다는 Staller나 폴아웃(Fall out)시리즈 게임을 한 번 해보는 것이 더 와닿을 것 같지만.

최후의 날 그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아서 클라크 (에코의서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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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og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