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월8일 밤)부터 동창 친구들을 찾아보았다.
내가 그려놓고도 뭘 뜻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림 그대로 "무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초등학교..
꽤 많은 친구들을 찾았고, 글을 남겼다.
반갑다. 매우.
단편화된 기억 속.. 이전의 나를 기억해줄 그들.
물론, 나를 기억하지 못했던 친구도 있을 것이다.
내가 잊어버린 수많은 친구들... 처럼.
참으로 애꿏다.
그들의 미니홈피라는 작은 창을 통해서 본- 극히 일부분인
그들의 현재 모습이지만 - 그들은 대개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고, 전혀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이도 있었다.
내가 찾고 있던 것은 과거의 그들이었고, 그것으로 그당시의
나를 떠올리고자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다.
먼저 떠오른 이름들은 과거에 어떤 일화가 있었거나,
고마웠더거나, 인상깊은 웃음을 잘 지었다거나,
무표정한 얼굴 등의 특징적인 기억을 남겨주었다거나..
그리고 두려움 또한 들었다.
많은 세월이 지났다. 짧으면 4년 정도서부터 10여년이 넘은
친구까지. 그 동안의 세월동안 다른 경험, 다른 삶을 살며
살아왔고, 내가 살아온 삶도 꽤 괴팍하다고 생각하기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잘 살고있는 모습들을 보면 안도감이 든다.
친했던, 그러나 보이지 않는 친구들은.. 걱정이 된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등등..
사람은 별과 같다는 말이 떠오른다.
각기 다르게 생기고 다르게 공전하며 다르게 빛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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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런 나이지만 나를 기억해주지 못하는 친구를 보면
괴롭다. 특히 당시에 내 자신에게 소중했던 친구들이 그런다면..
내가 기억못하는 친구도 똑같은 기분이겠지.. 뭐, 나도 죄를
많이 지었으니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
과거 기억들.. 모아서 자서전 형식으로라도 잊혀지기 전에 또는
갑자기 떠오른 기억들을 모아놔야겠다.
그리고,
현재와 현재의 친구들, 느낌, 풍경들도 소중히 해야겠다.
현재는 과거가 되는 것이니까. 그리고 미래도.